선녀바위에 다녀왔다.

4부예배를 마치고, 일몰이 너무 이쁜, 작은 바다- 선녀바위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와 다르게 파란 하늘에 구름이 몽실몽실 떠 있었고, 조금 쌀쌀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오늘가서 보는 일몰은 꽤나 멋질꺼란 생각을 했다. 자가용이 없는 관계로 버스를 이용했는데. 버스한방에 가는게 있어 너무 다행이었다. 갈아타고 가는거면 엄두도 못 냈을텐데- 버스는 공항고속도로를 속시원히 달려줬고, 공항을 거쳐. 이윽고 선녀바위에 도착했다.
전에 설레던 마음으로 선녀바위에 왔을때보다 오늘은 더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자가용의 행렬이 계속 이어졌고, 이미 일렬로 늘어선 자가용들도 넘쳐났다. 갈매기에게 새우깡 모이를 던져주는 사람들의 무리와, 가족단위의 무리, 그리고 커플들. 예전엔 결코 낯선 모습들이 아니었는데. 오늘은 꽤나 낯설게만 느껴졌다.
나만.. 나만.. alone 왔으므로.
좀 쌀쌀할 뿐 괜찮을꺼야!라고 생각했는데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내가 맘에 안 들었는지- 왜 혼자온거니?라고 빈정되 듯, 바람은 몹시나 나를 후려갈겼다. 얼렁 이 곳을 떠나버리라고 고함을 마구 질러대는 것 같았다.
정말 1초도 견디기 힘든, 그 곳에서 난 30분을 버티고 나도 더이상 여기 못 있겠어~ 나도 돌아갈꺼야~ 왜 이래? 으름장을 내던지고, 슈퍼에 들려 따뜻한 레쓰비 커피를 입에 물고, 조금 있으면 수면과 맞닿을 해를 등지고- (한번 째려봐주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미 얼어버린 손가락! 어제 황사기운에 따끔한 목. 무엇인가 꽉 차있는 듯한 코 속- 내릴때까지도 찬기는 풀리지 않았고. 좀처럼 회복이 더디 되더라. 집에오는 길이 너무 멀었다. 무거워진 엉덩이가 내릴 곳을 지나치고, 계속 지나쳐서 종점 송내역에서 내렸다. 전철을 타고 부평역을 통해 마을버스를 타고 오랫만에 엄마집에 와서 이불을 두루마리삼고 있으니 그나마 손가락은 조금 풀린 듯 하나, 바람에게 너무 심하게 때려맞아서인지. 몸이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흑ㅠ 몸살님이 강림하신 듯! 호되게 맞긴 맞은게 틀림없어! 정말 내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를 가리기보다 나는 내 마음이 하고자하는대로 했을 뿐인데. 내 머리는 지지리궁상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친구에게 의견을 물으니.. 그건 지지리궁상도 아닌, 주접이란다. 크헉ㅡㅜ
그래도. 난 뭐- 좋았다. (라고 말해야하는거지?)

둘이 왔을때도, 혼자 왔을때도, 변하지 않고 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
나중에 또 내가 왔을때도 그 이쁜 모습 그대로 보여줄꺼지.
그땐 오늘처럼 말고 따뜻하게 날 반겨줘.
그때까지 안녕-
 

by 레나 | 2010/03/21 22:00 |  내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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